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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할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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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제자들 발을 닦아드렸어요. 그것이면 돼요”

관리자 2018-01-31 15:51:38 조회수 859

김연준 프란치스코 신부님의 글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 발을 닦아드렸어요. 그것이면 돼요

 

 

그분들과 함께 했다는 게 행운이죠. 저는 10년 전, 보좌신부로 10개월 동안 함께 살았습니다. 보통 소록도로 발령이 나면 굉장히 두렵고 떨립니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잘 해야지! 내가 가난한 사람을 섬기는 예수님의 명을 따라서 정말로 잘해야지하는 결심으로 갔는데, 소록도에 살다보니 너무 힘든 거예요.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여기저기 터지니까 하루하루가 지치고 괴로웠어요. 그래서 하루는 제가 너무 힘들어서 아침 미사 끝나고 마리안느, 마가렛이 계시는 M치료실로 갔어요. 그때 저는 그냥 수녀님이라 불렀어요. 그래서 수녀님, 차 한 잔 주세요. 힘들어 죽겠어요.”하고 어머니한테 어리광부리듯이 의자에 앉으면서 말했어요. 그때 마가렛이 저한테 한마디 하시는거예요. “신부님, 예수님은 제자들 발을 닦아드렸어요. 그것이면 돼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제 가슴이 멍~해지는 거예요. 순간적으로 , 내가 교만해져서 스스로 힘들게 만들었구나! 내가 겸손만 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러니까 제가 처음 소록도에 왔을 때 종의 정신, 내가 이분들을 섬겨야겠다라는 마음만 간직하면 다 해결 됩니다, 신부님’ - 그렇게 이해가 되는거예요. 생각해 보니까 내가 스스로 이끌려고 했고, 내 식대로 하려했고, 내 뜻대로 안되니까 힘들었던 거예요. 결국 신부님, 신부님은 교만해져서 그런 거예요라는 말인데 정말로 그분의 표현으로 겸손하게 아주 에둘러서 따뜻하게 상처받지 않고 제 문제의 핵심을 찔러 준거예요

 

 

신부님, 예수님은 제자들 발을 닦아드렸어요 그것이면 되요.” 정말로 그 말을 듣고 나니까 부끄러웠고, 아 이게 감사드려야 되는 문제구나-하는 변화가 있었죠. 제가 체험한 감동중의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