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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3.8)영화와 책으로 찾아온 소록도 천사들…마리안느와 마가렛

admin 2018-02-03 15:21:50 조회수 4,444

 

[앵커] 40년 넘게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사랑으로 돌본 두 천사죠.

오스트리아 그리스도 왕 시녀회 소속 마리안느 스퇴거와 마가렛 피사렉의 헌신적인 삶이 영화와 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지난 6일에 열린 영화 시사회장을 김혜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매일 아침 병원을 돌며 한센인 환자들에게 따끈한 우유를 나눠주고, 곪은 상처에 맨손으로 약을 발라준 이들.

사람들은 푸른 눈을 가진 두 사람을 소록도 천사할매라고 불렀습니다.


1962년과 66년 각각 한국 땅을 밟은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40년이 넘는 세월을 소록도에 머물며 한센인들의 아픔을

사랑으로 보듬다가, 2005년 편지 한장만 남긴 채 고국으로 돌아갔습니다.

20대에 소록도 땅을 처음 밟았던 두 간호사는 어느덧 80대 할머니가 됐습니다.

두 사람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다룬 다큐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영화를 제작한 윤세영 감독은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 제작은 은혜로운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 윤세영 /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 감독
저는 작업을 하면서 어렸을 때, 열 살 때 어머니랑 손 잡고 성당에 갔었던 그런 설레임과 따뜻함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께도 이 영화가 사순절 기간에 작은 위안과 좋은 영감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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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활동 모습과 한센인들의 인터뷰, 그리고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촬영한

두 사람의 최근 모습을 보여줍니다.

내래이션은 시인인 이해인 수녀가 맡았습니다.

소록도를 관할하는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도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 시사회에 참석했습니다.

 

김 대주교는 "아낌 없이 자신의 모든 삶을 내어준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삶은 행복의 길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며 공동체성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 김희중 대주교 / 광주대교구장,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말씀하신 사랑은 한마디로 "함께"였습니다. 우리 사회의 어떤 사람도 낙오되지 않고,

어떤 사람도 소외받지 않고 존중하고 배려받을 수 있는, 함께 하는 공동체성 회복이 우리 사회의 나아갈

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시사회에는 영화 제작에 앞서 두 간호사의 전기를 집필한 「소록도의 마리안느와 마가렛」 저자 성기영씨도 함께 했습니다.

▶ 성기영 / 책 「마리안느와 마가렛」 저자

정말 저분들이 정말로 드물게 순수하고, 품위가 있고, 또 동시에 겸손하고 인간적으로 정말 선한분들이구나.

그분들을 목격했다는 그것 하나로 저에게 일생일대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영화 제작에 힘을 보탠 전남 고흥군은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봉사정신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도록

내년 초 개교를 목표로 마리안느 마가렛 봉사학교를 짓고 있습니다.

노벨평화상 수상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재속회원으로서 종신서원까지 하고, 수녀 대신 간호사로서 봉사의 삶을 선택한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인생과 우정.

두 천사할매의 사랑 이야기가 담긴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다음달 관객들을 찾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