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 고흥 소록도에서 40여 년간 한센인들을 보살핀 푸른 눈의 천사들, 두명의 외국인 수녀가 있었습니다.
오해와 편견으로 외면 받았던 한센인들을 사랑으로 어루만진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의 삶이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한센인들의 피와 눈물로 얼룩진 땅, 소록도.
오스트리아인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는 1960년대 이 소록도를 찾았습니다.
한센인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아픔을 보듬었던 두 수녀.
이들은 지난 2005년 편지 한 장만 남기고 조용히 소록도를 떠났습니다.
나이가 들어 섬사람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 이유였습니다.
두 수녀의 헌신적인 삶이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김연준 / 소록도성당 주임신부>
“미안함을 어떻게 갚을까. 두 분이야 말로 우리의 희망이 되어주는 분이 아닌가, 그런 생각에서 시작됐습니다.”
영화는 이해인 수녀의 내레이션으로 두 수녀의 삶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보살핌을 받은 한센인의 생생한 육성은 소록도 할매, 간호사, 천사로 불린 두 수녀의 삶을 증언합니다.
<박병종 / 전남 고흥군수>
“두 분 수녀님은 그야말로 박애와 인권, 봉사로 저희들에게 희망과 빛을 주신 것 같습니다.”
고향에 돌아간 뒤 치매에 걸려 요양원에서 지내는 마가렛 수녀.
그녀는 서툰 한국말로 소록도 생활을 ‘행복했다’고 회고합니다.
<윤세영 / 감독> “설렘과 따뜻함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여러분들께도 작은 위안과 좋은 영감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휴먼 다큐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다음 달 개봉합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