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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4.11. 광주매일신문) 천사할매들 사랑’ 소록도 울리다

관리자 2018-02-03 15:53:38 조회수 3,102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 시사회
병원 개원 100주년 기념
‘희생정신’ 관객 감동눈물
20일 ‘전국 CGV’서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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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CGV 광주터미널점에서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 시사회가 열렸다./광주시 제공

 

고흥 소록도는 1916년 일제강점기부터 전국 각지의 한센병 환자들을 강제 수용한 구역이다.

각종 노동착취와 고문, 불임시술, 생체실험 등 인권을 유린한 비극적인 역사와 수많은 자살의 상처를 지닌 애환의 섬이기도 하다.

이처럼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섬 소록도에서 43년간 머물며 한센병 환자들을 돌본 ‘천사할매들’, 간호사 마리안느(83)와 마가렛(82)의

희생과 헌신을 담은 영화가 최근 개봉 예정이어서 화제다. 바로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이다. 영화는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을

기념하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영화를 제작한 ㈔마리안마가렛과 기린제작사, 고흥군 등은 오는 20일 영화 공식 개봉에 앞서 지난 10일 오후 광주 서구 광천동 CGV에서

시사회를 가졌다.

이날 시사회에는 윤장현 광주시장, 김희중 천주교광주대교구장, 박병종 고흥군수, 시민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

관람권은 선착순 무료 배부로 이뤄졌으며 행사 시작 한참 전부터 티켓이 매진되는 등 영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실감케 했다.

영화는 2005년 11월23일 소록도 집집마다 도착한 편지에 대한 내용으로 시작한다. 어색한 한국어로 꾹꾹 눌러 쓴 편지는 두 간호사가

소록도 사람들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였다.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아무런 연고도 없이 20대에 섬을 찾아왔던 이들은 43년간 한센병 환자들을 돌봤다.

고무장갑과 마스크를 쓰고 한센병 환자들을 피했던 다른 의료진들과는 달리, 두 간호사는 환부의 고름과 상처를 직접 맨손으로 만지고

성심 성의껏 치료했다.

특히 상태가 심각한 환자들을 위해서 매일 아침 달콤한 우유를 끓여주고, 외부인들을 만날 수 없는 환자들을 위해 생일잔치를 열어주는

모습도 영화에서 소개된다.

한 평생 봉사와 헌신에만 온 힘을 쏟아서일까.

마리안느는 대장암을 선고받아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한 차례 수술을 받았으며, 마가렛은 극심한 우울증으로 치매를 앓고 있다.

타인을 위한 삶을 살았던 이들에게 찾아온 비극에 관객들도 함께 눈물을 훔쳤다.

여든을 훌쩍 넘은 두 간호사가 고향 오스트리아에서 만나 ‘주님의 기도’를 나누는 마지막 장면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폭발시켰다.

꽃다운 나이에 이역만리 땅에 와 오롯이 사랑과 희생, 헌신만으로 살아온 두 간호사에 대한 존경과 경외심 때문이었다.

시사회에 참석한 김희중 천주교광주대교구장은 “1974년 부제였을 당시 소록도에서 미사를 끝내고 와 지문이 닳아지도록 손을 씻었던

기억이 난다”며 “당시 자리에 함께 있었던 마리안느씨가 임종을 맞은 한센병 환자를 몸에 껴안고 기도하던 모습이 생각 나 매우 부끄럽다”고

영화 감상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오는 20일 전국 CGV에서 동시 개봉한다./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