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록도에서 40년 넘게 한센인들을 돌본 두 오스트리아 출신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방안이 공식 추진됩니다.
다음달에 출범하는 범국민 추천위원회는 김황식 전 총리가 이끌게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낙연 총리는 지난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공무원들과 함께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관람했습니다.
도재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소록도 천사할매에 대한 공무원들의 관심은 뜨거웠습니다.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은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보기 위해 몰려든 각 부처 공무원과 가족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영화 상영을 주도한 이낙연 총리는 공무원들에게 "내면에 숨은 이타심을 깨닫게 해주는 영화"라고 말했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
“이 영화가 인간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은 제가 보기에, 나의 내면에도 이타심의 DNA가 숨 쉬고 있었구나 하는 자각을
주는 것, 그것이 최고의 선물인 것 같습니다.”
40년이 넘는 세월을 소록도에 머물며 한센인들의 아픔을 사랑으로 보듬다가, 2005년 건강이 악화되자 편지 한 장만
남긴 채 고국으로 돌아간 두 간호사.
정부는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통해 공무원들이 봉사와 희생의 의미를 되새기게 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다음달 정부세종청사에서 영화를 두 차례 더 상영하고, 서울과 대전, 과천청사 공무원들도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특히 이달 말에는 청와대에서도 영화를 상영합니다.
이런 가운데 두 간호사의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작업이 조금씩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마리안느-마가렛 노벨평화상 범국민 추천위원회가 다음달에 공식 출범하는데, 김황식 전 총리가 위원장을 맡아 이끌게 됐습니다.
영화를 제작한 소록도본당 주임 김연준 신부는 영화 상영에 앞서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노벨평화상 추천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습니다.
<김연준 신부 / 소록도 본당 주임>
“노벨평화상은 제가 알기로는 정부지원이 가장 크더라고요. 노르웨이 위원회에서는 정부가 어떻게 이분들을 대하고 있는가가
제일 크게 바라보고 있고”
김 신부는 특히 “한센인들을 위해 헌신한 두 간호사에게 대한민국 국적을 선물하고 싶다”며 “이는 노벨평화상보다 더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범국민 추천위원회 명예위원장 위촉하는 방안은 이달 초 청와대에 공식 건의됐지만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cpbc 도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