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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7.헤럴드경제) 소록도 천사 ‘마리안느와 마가렛’…가시지 않는 감동의 여운

관리자 2018-02-03 17:41:32 조회수 8,427

25일 지상파 ‘다큐’ 방송후 큰 반향 
한센병 환자 위해 43년간 봉사 
병마 얻어 고국으로 떠난지 12년 
두 천사의 헌신에 ‘감사’ 이어져 
고흥군 ‘세계 자원봉사 성지’ 작업도 

 

“한국에서 행복하게 살았어요.” 

나이팅게일보다 거룩하다고 평가되는 한센병 간호사 마리안느 스퇴거(83ㆍMarianne Stger), 마가렛 피사렉

(82ㆍMargaritha pissarek)의 43년 소록도 봉사와 희생은 고흥을 휴머니즘과 사랑, 깊은 힐링으로 물들였다.  

 

소록도 봉사를 자처해 43년간 맨손으로 한센병 환자의 상처부위를 만지고 생활을 보살피며, 단 한푼의 급여를

받기는 커녕 오히려 고국 오스트리아의 기부금과 약재를 받아 이들을 마침내 완치시킨 천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성탄절인 25일 지상파 방송을 통해 처음 방영된 후 SNS를 통해 감동의 여운이 확산되고 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올려야 한다는 여론이 다시 일고, 고흥군은 녹동 휴게소에 건립중인

‘마리안느-마가렛 봉사학교’를 세계적인 자원봉사의 성지(聖地)로 만들겠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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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병이 유전되고 멀쩡한 사람에게 전염된다는 오해는 1962년 2월 마리안느가 오고나서야 깨졌다.

4년뒤엔 마가렛이 입도했다. 두 천사는 맨손으로 환부를 확인했고 고국 오스트리아에서 가져온 치료용

오일을 등을 통해 부은뒤 맨손으로 환우의 온몸을 만지며 청결 소독 치료에 임했다. 

오스트리아 가톨릭 부인회 등의 기부로 치료제를 들여와 수천명 환우를 하나둘씩 완치시키고 정부의

감시속에서도 사랑으로 잉태한 아이들을 키워냈다. 감염 우려에 멀찍이 떨어져 한달에 한번씩

부모-자식간 상봉하던 탄식의 마당(수탄장)도 사라지고 살 부비는 가족애도 되살아났다. 

소록도 최초로 아이들의 생일 잔치도 열어주고, 육지에서 새 사업을 시작하는 소록도 출신 청년에게

오스트리아로부터 받은 기부금을 사업자금으로 대주기도 했다. 사랑이 싹트면 결혼을 시키고

어머니 처럼 축복해줬다. 풀 죽어 있던 소록도 아이들은 큰 할매(마리안느), 작은 할매(마가렛) 두 ‘영웅’을

가슴에 품고 당당한 모습으로 바뀐다.

둘은 두 간호사가 소속된 다미안 재단의 봉사활동 기간이 끝났음에도 소록도에 남았다. 43년간 봉사를

한 뒤 마리안느에게 병마가 찾아오자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2005년 11월 23일 아침 평소처럼 환우들

곁에 가서 따뜻한 우유를 따라주고 아픈 데를 살피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그리고 편지가 배달된다. 

 

 

 

‘사랑하는 친구, 은인들에게, 이 편지를 쓰는 것은 저에게 아주 어렵게 썼습니다. 이제는 저희들이 천막을

접어야 할 때가 왔습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사회복지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우리는 아주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없어도 환자들에게 잘 도와주는…(중략) 감사하는 마음으로, 마가렛 마리안느.’ 

그들은 끝내 자신의 병마를 숨겼다. 자신들은 남몰래 암투병, 우울증, 치매로 고생했다. 마가렛은 두 번

찾아간 영화 제작진을 알아보지 못하다가 소록도의 추억 사진을 보여주자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는 말한다

“행복했다”고.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