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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5 매일경제)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운동 펼치는 김황식 前 총리 '소록도 천사` 2인 노벨상 위해 뜁니다

관리자 2019-06-26 09:57:23 조회수 135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운동 펼치는 김황식 前 총리

40년간 소록도 한센인 돌본
스퇴거·피사렉 간호사 헌신
온·오프라인 국민서명 90만명
국제간호協 대회서 기조연설

나이팅게일 탄생 200년 되는
내년에 추천서 제출할 계획
 

 

"마리안느 스퇴거(85), 마가렛 피사렉(84) 두 간호사는 우리 사회에 희생과 봉사의 정신을 전파했습니다. 우리가 이들의 정신을 한 번 더 마음에 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지난 24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소록도의 천사' 스퇴거와 피사렉, 오스트리아 출신 두 간호사를 노벨평화상에 추천하려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김 전 총리는 '마리안느·마가렛 노벨평화상 범국민 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소록도에서 묵묵히 한센인들을 돌본 그들의 고마움을 우리가 잊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줘 대한민국 국민의 품격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간호사인 두 사람이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인 2020년 노벨평화상을 받는다면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마리안느·마가렛 노벨평화상 범국민 추천위원회와 함께 온·오프라인으로 국민 서명을 진행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서명 인원이 90만명을 넘겼는데, 이달에 목표한 100만명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추천위는 나이팅게일 탄생 200주년이 되는 2020년 100만명 서명이 담긴 노벨평화상 추천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소록도에서 40여 년간 한센인들을 돌봤기에 한때 수녀들로 알려졌던 스퇴거와 피사렉은 가톨릭 신자로 인스브루크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간호사'들이다. 스퇴거는 1962년, 피사렉은 1966년 한국으로 건너와 환자를 돌봤다. 그러던 중 2005년 지인들에게 편지 한 통을 남기고는 고향으로 돌아갔다. 70세가 넘어 소록도 사람들에게 불편을 줄 뿐 도움이 되지 못해 슬프고도 기쁜 마음으로 이별을 고한 것이다.

"20대 초반에 간호학교를 졸업하고 아무 연고도 없는 한국에 건너와 한센인들을 위해 일생을 봉사한 스퇴거와 피사렉은 우리 사회의 큰 귀감이 됩니다. 맨손으로 환자들에게 약을 발라주고, 자기 무릎에 환자를 앉힌 채 굳은살을 깎아줬죠.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소록도를 떠날 때 오스트리아 가톨릭 부인회의 도움을 받아 정착 지원금을 마련해주기도 했습니다. 이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김 전 총리는 지난해 4월 로마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노벨상 추천 운동 취지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두 간호사의 고향인 오스트리아를 방문해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하고 스퇴거와 피사렉의 활동을 후원해온 오스트리아 가톨릭 부인회와 하인츠 피셔 전 오스트리아 대통령을 예방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한국에서 두 간호사의 봉사활동에 고마움을 잊지 않고 노벨평화상 추천 운동을 한다는 사실에 오스트리아 국민도 매우 감사해했다"고 전했다. 스퇴거와 피사렉 두 간호사는 한국에서의 이런 움직임을 전해 듣고는 부끄러워했다고 한다. 자신들이 한 일이 상까지 받을 정도의 일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27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국제간호협의회 학술대회에 기조연설자로 초대받은 김 전 총리는 김영록 전라남도 도지사와 함께 국제무대에서 스퇴거와 피사렉 두 간호사가 보여준 희생과 봉사의 정신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김 전 총리는 5000여 명의 간호사가 모이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헌신, 소통과 연대'라는 제목으로 간호사의 역할과 권익을 증진시키는 방법을 제안하는 기조연설을 한다.

"국제간호협의회에선 간호사의 역할과 가치를 재평가하고 간호사의 권익을 향상시키기 위한 '너싱 나우(Nursing Now)'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간호사의 역할이 재평가받고 제대로 된 대접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 올바른 의료 시스템을 만드는 길이죠. 기조연설을 통해 간호사들의 목소리가 정책 결정 과정에 반영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생각입니다. 또한 간호사는 희생과 봉사의 정신이 필요한 직업이라는 것을 스퇴거와 피사렉을 통해 보여주고자 합니다."

김 전 총리는 마지막으로 노벨평화상 수상 자체에 연연하지 말고 이번 운동을 통해 두 간호사가 우리 사회에 남긴 소중한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밝혔다.

"스퇴거, 피사렉 두 간호사가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결과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혹여 수상이 불발돼도 아쉬워하지는 않으려합니다. 우리 활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추진 운동 과정에서 사랑과 헌신의 고귀한 가치를 우리 국민이 한 번 더 생각해보자는 것이기 때문이죠. 노벨평화상은 그 과정 중 하나일 뿐입니다."

[이영욱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