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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8.17.연합뉴스) 소록도 '할매천사' 노벨평화상 본격 추진…김황식 위원장직 수락

관리자 2018-02-03 16:30:43 조회수 5,118

범국민 추천위 9월 출범…김정숙 여사 명예위원장 수락 '아직'
"수녀 아닌 간호사 호칭 돌려드려야…40여년간 보수없이 봉사"


 

(세종=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소록도 한센인을 위해 평생을 바친 오스트리아 출신 '할매 천사' 마리안느, 마가렛 간호사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위원회 위원장직을 김황식 전 총리가 수락했다.

 

㈔마리안마가렛 이사장인 김연준 신부는 1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한 브리핑에서 "지난 9일 김 전 총리를 만나 수락을 받았다.

김 전 총리께서 기쁘게 수락하셨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2012년 5월17일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제96주년 기념식에 부인 차성은 여사와 함께 참석한 바 있다.

차 여사의 할아버지인 고(故) 차남수씨는 1960년 6월부터 1961년 1월까지 제11대 국립소록도병원장을 지낸 인연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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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두 간호사에 대한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은 전남도와 사단법인 마리안마가렛, 오스트리아 티롤주 등에서 추진해왔다.


김 신부에 따르면 노벨평화상 추진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전남지사 시절인 올해 4월 다큐멘터리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목포의 한 영화관에서 함께 본 뒤 "두 간호사에 대한 노벨평화상을 추진하자"고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최근 천주교 광주대교구와 전남도청 간 면담을 통해 50명 내외의 추천위원회 구성이 논의됐고, 이 자리에서 김 전 총리를

추천위원장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명예위원장으로 각각 추대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이 총리는 지난 6일 김 전 총리를 위원장으로, 김 여사를 명예위원장으로 위촉하자는 민간의 의견을 청와대에 공식 건의했다.

 

김 여사를 명예위원장으로 위촉하자는 의견에 청와대는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지만, 아직 김 여사가 수락하지는 않았다.

 

김 여사는 현재 서울시가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넘게 비폭력으로 진행된 '촛불집회'의 노벨평화상 추천을 추진하고, 또 고양시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노벨평화상 추천을 추진해 온 상황에서 '소록도 할매 천사' 추천에 나서도 될지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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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 소개하는 김연준 신부(세종=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1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에서 김연준 소록도 성당 신부가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 설명을 하고 있다.

이 영화는 소록도 한센인을 위해 평생을 바친 오스트리아 출신 '할매 천사' 마리안느, 마가렛 간호사 이야기로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작업도 추진되고 있다. 2017.8.17 cityboy@yna.co.kr

 

 

김 신부는 "마리안느-마가렛 노벨평화상 범국민 추천위원회가 9월 중 공식적으로 구성될 것"이라며 "전남도 우기종

정무부지사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가 결성돼 위원회 구성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신부는 '두 간호사가 오스트리아 국적이지 않으냐'는 질문에 "마더 테레사도 마케도니아가 고향이지만 '콜카타의

마더 테레사'라고 불린 것처럼 마리안느와 마가렛도 '소록도의 천사'로 불릴 것"이라며 "가능하다면 두 분 국적을

이중국적이 될 수 있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노벨평화상보다 더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신부는 아울러 "두 분은 수녀님이 아니다. 수녀가 아닌 간호사 호칭을 돌려드려야 한다. 수녀로 알려지는 바람에

굉장히 피해를 봤다"며 "이분들은 40여 년간 월급 없이 평생 소록도에서 봉사했고, 연금도 없다. 누구도 그들의 노후를

챙겨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본명이 마리안느 스퇴거(Marianne Stoeger·83)와 마가렛 피사렉(Margareth Pissarek·82)인 두 간호사는 인스브루크

간호학교를 졸업하고 1962년과 1966년 한국 땅을 밟아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

 

단 한 푼의 보상도 없이 빈손으로 살다가 2005년 11월 21일 편지 한 장만을 남긴 채 소록도를 떠났다.

 

전남도는 지난 6월 오스트리아 티롤 주에서 두 간호사를 만나 근황을 살폈다.

 

마리안느 간호사는 몇 년 전 암에 걸렸으며 마가렛 간호사는 가벼운 치매 증상을 보였지만 우려했던 것보다는 건강한

모습이었다고 전남도는 전했다.

 

김 신부는 "두 간호사는 소록도에서 40년을 넘게 살았다. 그들은 한국사람이다. 젊었을 때 소록도에 뼈를 묻겠다고 자주

말씀하셨다"며 "하지만 70세가 넘고 연금이 없고 암에 걸리니 부담을 주기 싫다며 떠났다. 우리가 이분들을 편안히 살게

해주지 못한 부분에 대해 굉장한 부끄러움과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정부세종청사 대강당(600석)에서는 이낙연 총리와 함께 공무원, 공무원 가족들이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관람한다.

 

noano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8/17 15:29 송고